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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닿아있기 ​ 삶이 커다란 네모모양이라면 한 쪽면에 내 자신을 세워두고 마주보는 면에 현재와 미래의 장면을 채워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왼편에는 내가 마주 대하고 있는 면을 함께 만들어 가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 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나의 오른편에는 내가 꿈꾸고 소망하는 일이 그 자리에 나와 맞닿아 있으면 좋겠다고. 그 언젠가 나의 커다란 삶의 단면을 멀리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한 껏 기쁜 형상이 거기에 있으면 좋겠다. 아직 천천히 불규칙하게 진행중이지만 어느새 적당히 속도를 맞춰 그 네모를 꽤나 멋지게 채워나가자고. 그럴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겠노라고 생각했다. 더보기
여행지에서의 문자, 그리고 시작과 끝 꿈 같은 일이었다. 조금 긴 꿈을 꾸었던 것 처럼 단지 여운이 남아 좀 더 힘이 들었을 뿐이다. 자고 일어나면 그새 괜찮아질 줄만 알았는데 그러지 못 해 헷갈렸을 뿐이다. 있는 한 껏 해보지 못 해 아쉬웠을 뿐이다. 그렇지만 다 부질없는 꿈 같은 일이었다. 기다리는 것은 모든 유기체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 기다림에 목말라 너의 마음이 크다 나의 마음이 크다, 난리를 치다가도 환한 당신에게 이끌려 돌아가곤 했다. 그렇게 오래도록 나는 당신에게 또 돌아가고 또 다시 사랑하고 또 다시 기다렸다. 결국 견뎌내지 못 하고 당신에게서 떼어진 조각은 기다리다 돌아갈 곳을 찾지 못 한 나였다. 거지같던 상처가 지난 감정 속에서 헤매이다 저절로 떨어져 나갔다.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의 무서운 상상이 발현.. 더보기
다 같다 ​ 비가 오다가 또 말아버린다. 가다가 또 그쳐버린다. 얼어 붙어버린 빗방울이 주변을 허둥대는 발걸음이 갈팡질팡하는 속마음이 다 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