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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여행지에서의 문자, 그리고 시작과 끝


꿈 같은 일이었다.

조금 긴 꿈을 꾸었던 것 처럼 단지 여운이 남아 좀 더 힘이 들었을 뿐이다. 자고 일어나면 그새 괜찮아질 줄만 알았는데 그러지 못 해 헷갈렸을 뿐이다. 있는 한 껏 해보지 못 해 아쉬웠을 뿐이다. 그렇지만 다 부질없는 꿈 같은 일이었다.

기다리는 것은 모든 유기체들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 기다림에 목말라 너의 마음이 크다 나의 마음이 크다, 난리를 치다가도 환한 당신에게 이끌려 돌아가곤 했다. 그렇게 오래도록 나는 당신에게 또 돌아가고 또 다시 사랑하고 또 다시 기다렸다.

결국 견뎌내지 못 하고 당신에게서 떼어진 조각은 기다리다 돌아갈 곳을 찾지 못 한 나였다. 거지같던 상처가 지난 감정 속에서 헤매이다 저절로 떨어져 나갔다. 상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의 무서운 상상이 발현해버린 꿈 같은 일이었다. 석연하고자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어려웠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