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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과정 왜 가끔씩은 부모님의 물음에 시덥잖게 대꾸해놓고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후회할 때가 있지 않나.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 얼마나 중요한 용무가 있다고 그렇게 밖에 하지 못 했어야 하냐고. 정신나간 듯이 일을 하는 월요일을 가까스로 보내고 화수목요일이 지나 그럭저럭 견딜만한 금요일을 보내고 주말이 오고 나면, 소파에 착 달라붙어서 뺑뺑이 안경을 쓴 채로 난 그냥 멍하니 텔레비전만 바라보고 있다. 왼손 끝으로 생각없이 만지작대고 있는 내 옆에 누워있는 책의 모서리가 뭉퉁해질만큼 마음도 너저분하게 흐물댄다. 그냥 움직이기도 싫고 모든게 귀찮고 멍청해지고 싶은 주말의 오후가 내겐 그리도 소중했던 거다. 이것저것 궁금해하시는 부모님의 질문이 귀찮아 질만큼. 그러지 말자, 하면서도 또 그러고 만다. 그런 철 없는 딸.. 더보기
나를 찾아가는 방법_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몇 년의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김하진이란 사람이 그 당시의 자신인 오선주를 찾아가는 이야기. 기차는 7시에 떠나네. 그리고 또 신경숙. 얼마나 아프면 기억을 잊고 나를 잊을까, 라는 생각. 상상하지 못 할 아픔. 겪고 싶지도 않을 그런 아픔. 언젠가 나는 아프다 아프다, 라고 수도 없이 말하고 다녔던 때가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도 내 주변도 다 그 아픈 자리였다. 그렇게 시간이 멋대로 흐르고 미운 감정도 점차 사그러들고 눈을 그렇게 수 만번을 감았다 떴다 하다보니 그 아픈 자리가 보통의 자리로 또 변해있었다. 가끔씩 들려오는 이야기도 웬만하면 아무렇지도 않았다. 자꾸 나를 쳐냈던 시간의 기억도 그냥 그럴 때가 있었지, 정도로 아물어 있다. '이제 괜찮아?' 이제는 정말 괜찮다. 이제는 다 거짓.. 더보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기도 하고 앞으로의 내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하고, 조금씩 살아가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네 인생과 우리네 삶의 모습은 다 이렇지 않겠느냐 하며, 혼자 봐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봐도 좋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