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길게 늘어 뜨린 마음 저 멀리 보이는 놀이터에는 신나게 움직이고 있는 그네가 있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거다. 가까이 가보니 남매로 보이는 아이 둘이 그네를 타고 있었는데, 오빠가 여동생에게 비가 오니 집에 가자고 우쭈쭈 챙기는 모습이 완전 귀여웠다. 아이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 앉아 발을 구르며 그네를 타기 시작하는데 눈 앞으로 펼쳐진 한강이 참 예쁜거라. 바람도 시원하고 조금씩 떨어지는 빗물도 시원하고 이따금씩 삐그덕대는 그네소리도 정겹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것이 너무 멀게 느껴질 때면, 그럴 때면 이 거지같은 증상과 인사할 틈도 없다. 그렇게 좋아하는 맥주도 먹었고 강바람도 차분하고 그넷줄을 잡은 손도 시원하다. 뭔가 이리 길게 늘어 뜨린 마음이 참 다소곳하다. 참 조.. 더보기
그리고 또 사랑.. 포용은 또 다른 포용을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더보기
7시 59분 몇 년전부터 그토록 노래를 불렀던 수영. 오늘 드디어 수강등록을 하고 처음으로 강습을 받았다. 물에 들어가기 전 화장을 지우고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다 입었는데도 수영장 문을 못 열겠더라.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 문을 밀어낼 용기가 없어서. 가까스로 문을 열고 수영장 안을 들여다봤는데, 어색한 공기에 그만 또 문을 닫아 버렸다. 한참을 동동거리다 8시를 1분 남기고서야 겨우 문을 연다. 물에 고개를 박고 숨을 내뱉고, 버둥버둥 거리면서 호흡이 안 되는데도 한사코 또 들어간다. 코와 입으로 락스물이 세어 들어가 괴로워 죽겠으면서도 다시 또 들어간다. 그래도 조금씩 희망은 보이니까. 사람일이 다 이렇진 않겠지만, 그렇게 소원하던 일을 하나 마치고 나니 숨통이 트인다. 돌아보면 나는 참 잘 잊고 잘 살아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