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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체크무늬 남방이 잘 어울렸던 그가 살그머니 다가왔다. 'working visa세요?' '아니오, 그냥 관광하러요.' '아..' '여기서 일하세요?' '네, 한 육개월쯤 됐나. 괜찮으시면 사진, 찍어드릴게요.' 나는 말없이 웃으며 카메라를 건네줬다. 그런데 이런, flash. 이상하다 분명히 꺼놨었는데. '아 플래쉬가 왜 터지지?' '음.. 이거 이렇게해서 찍어주세요.' 모드가 바꿔져 있었다. '아~ 이걸로 찍으시는구나' 여행을 떠나기 전, 급하게 아버지에게 캐논을 빌렸다. 카메라를 잘 몰라서 기본세팅은 무조건 program- 연속촬영이었다. 연속촬영분을 나중에 보면 그 당시의 기분이 전해진다. 내가 그 곳에 있었다는 느낌. 그 기분이 몇 년이 흘러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거다. 하지만 연속촬영을 하면 .. 더보기
홈쇼핑의 마력 홈쇼핑이 뭐라고 주변에서 '나 어제 홈쇼핑으로 팩 샀어. 아 맞다 너 CJ홈쇼핑 봤어? 그거 진짜 짱 예쁘더라' 하는 소리. 예전에는 홈쇼핑으로 물건 사는 일 이해가 안 갔는데 요즘은 나도 꽤 홈쇼핑을 한다. 이런걸 보고 나이가 살금살금 들어간다고 하는 건가? 흠. TV로 보는 오만가지의 홈쇼핑 상품들이 날 마구 유혹한다. 리모콘으로 홈쇼핑 채널 찾아 돌리는 일도 제법 익숙하고 '오늘은 뭘 파나~ 어 이거 예전보다 혜택이 많아졌네.' 등 나름 비교분석도 하며 내 자신을 합리적인 소비자라 생각하지만 가끔씩 수화기를 들고 카드번호를 찍고 있는 나를 보게된다. 이런 오늘은 또 화장품을 팔고 있는데 마음이 또 혹하는거다. 엄마랑 함께 TV보고 있었는데 우리 어머니. 홈쇼핑 상품이 맘에 안 드셨는지 금세 채널 돌.. 더보기
블로그랑 친해지고 싶어요 '아아, 오늘은 꼭 블로그에 글 써야지!' 일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블로그에 끄적이고 싶다가도 엄마가 차려준 밥 한공기에, 빛깔 끝내주는 달걀찜 한 스푼에 무한정 녹아내리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또 정신 못 차리고 다량의 밥을 처묵처묵 하다 그대로 소파로 고고씽.. 무거운 몸을 올리고 리모콘을 손에 쥐고 재밌는 예능 프로를 찾아 채널을 수도 없이 돌려댄다. 세바퀴 덕후인 나는 결국 또 세바퀴. 아 요즘은 철지난 무한도전도 즐겁게 보고 있다는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이렇게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건 참을 수 없어. 좀 더 유료한(?) 시간을 보내야하지 않겠니 친해지고 싶어요. 내 블로그랑 태어난지는 오래됐는데 너무 오랫동안 그냥 그대로 방치만 해두고 있다는 ㅠㅠ 내일은 오늘 보다 더 친해져야지 내 블로그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