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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누구나 치유될 수 있다, 웰컴 삼바




자의든 타의든 모두가 치유될 수 있다.

명절의 첫 시작,
주말을 보내고 고작 이틀동안 일했을 뿐인데 오후 한시반쯤 그것도 친구의 전화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몇 시간 동안 붙잡고 있던 전화통. 전화를 끊고 무심코 보던 현재 상영작 중 유독 눈길을 잡았던 영화.

웰컴, 삼바

영화 제목이 귀여워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니면 여주인공의 빼어난 미모가 관심을 가지게 했을지도

가까운 영화관을 찾아 예매를 하고 대충 세안 후 집을 나서려는데 집 앞 현관에서 막 들어오시는 어머니와 마주쳤다. 손에 들고 계신 수 많은 식자재를 보며 명절인데 어머니를 도와드렸어야 했나, 라는 생각에 죄스러운 마음으로 영화관을 향해 발걸음을 디뎠다. 빨리 영화만 보고 집에 들어가서 전 부쳐야겠다는 생각. 명절은 명절이구나. 기름냄새와 지글지글대는 동태전과 버섯전의 모양새가 두런두런. 그래도 영화는 훌훌 마음을 털고 보았는데 웬걸 이 영화. 엄청난 웰메이드다.

프랑스 불법체류자인 세네갈 출신의 삼바, 그리고 프랑스 출신인 앨리스

정말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신기할 정도로 아름답게 그리고 무척이나 신나게 그려져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귀를 사로잡는 음악들이 신난다. OST 전곡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몇 장면을 놓쳐버리기도 했다.

내가 누구인지 더 이상 나도 모르겠어요, 라는 삼바의 말이 가슴을 쿡쿡 찌른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낸다.

각각의 고통의 경중을 모조리 저울질 할 수는 없지만 유독 그의 마지막 말이 마음을 아프게 했던건 왜일지.

웰컴, 삼바

다시 돌아온 것을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