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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신부, 마거릿 애트우드

 

마무리는 책의 중간보다 밋밋했지만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경외감을 느끼게 한 책이다. 이름의 유명세 만큼이나 훌륭한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도둑 신부.

 

옮긴이의 말처럼 토니에게는 트몬리프 니토가, 캐리스에게는 캐런이, 로즈에게는 로절린드 그린월드가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그들의 반대편에 단단히 서있는 또 다른 자아가 그들이다. 과거의 형상인 그들을 계속 마주하면서 현실을 동시에 살아가는 세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악마로 표현되는 지니아.

 

지니아는 세 여자의 모든 것을 파괴해 버린 장본인 이었다. 그녀가 도덕적으로 박수 받지 못한 행동을 한 건 완벽한 사실이지만 그 엉망인 상황으로써 그들은 속박과 올가미에서 벗어나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지니아가 만든 파괴로 인해 세 여자는 자유를 찾아버린 것은 아닐까. 그들이 사랑한 그들의 사랑은 서로에게 양방향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책의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 작가가 은밀하게 남겨두는 지니아라는 캐릭터에 대한 진심과 진실이 보였다. 여태 한 편에서 표현되는 단상을 읽어오고 있었다는 것, 감정이입이라는 정당화로 나머지 한 편을 생각해왔다는 것을 반성했다.

 

왜 마거릿 애트우드인가. 왜 그녀의 글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까.

 

도둑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