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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언니의 결혼식



이렇게 온 몸으로 실감나는 결혼식은 처음이다.

하얀 촛불에 불을 키는 분이 우리 엄마, 누구보다 멋지게 식장 안으로 입장하는 분이 우리 형부, 신랑에게 딸의 손을 넘겨주는 분이 우리 아빠,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순백의 신부가 우리 언니.

아침나절 우리 가족 청담동 회동에 정신없이 쫓아다녔던 복덩이와 밤톨이도, 아무도 없는 집에 있느라 고생했어. 둘이 신나게 싸우고 각자 자고 있네.

세상에서 가장 특별했던 우리 언니의 결혼식. 돌아오는 차 안, 같이 돌아오지 않는 언니의 빈자리가 한 편으론 너무 아쉽고 허전하지만 더 찬란한 나날이 언니 앞에 펼쳐져 있을 것을 잘 알기에,

색색의 꽃가루가 언니의 새하얀 베일위로 쏟아진다. 축하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오늘의 결혼식처럼 예쁘게 오순도순 잘 살길,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 언니, 그리고 형부 :)
신혼여행 햄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