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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r & SweeT



수도 없이 되뇌었다. 미어터지는 답답함을 못 이겨서 바보같은 자괴감에 빠져서 하루 종일 수도 없이 되뇌었다.
'작가가 되고 싶어'
언제부턴가 내 마음에 자리잡은 한 단어.
하루에 수천개의 단어들이 들락날락하는 그 방엔 언제나 담담한 무게를 가진 그 단어가 있다.

'이직을 고민해?'

숙모가 내게 던진 왈칵거린 그 첫 마디.

이직을 고민하긴 했었다. 남들이 가겠다고 하는 길을 걷고 있지만 내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지만 이건 내 길이 아닌 거 같았다. 그 길을 계속 걷다보면 꿈꾸던 나를 만날 수 있을까. 걷다가 뛰다가 지쳐 잠시 쉴 때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꿈꾸던 내가 미래의 내 꿈을 향해 웃고 있을까. 반듯한 직장에 반듯한 월급에 반듯한 모양새에 질려버린 것은 아니다. 고맙게도 반복되는 일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자 그게 무얼까 고민했다. 그래 나는 이직을 고민했다.

뜨끔한 내 가슴이 많이 놀란듯 콩닥콩닥 뛴다. 벌렁대는 가슴이 보통의 상태로 진정되고 내 머리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직을 고민하긴 했으나 작가가 그 대안은 아니다. 어릴 적부터 간직한 내 꿈에 먹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대안이 아니다. 이직을 고민함과 동시에 도로 되찾은 나의 소중한 꿈이라고.

내 머리엔 내 가슴엔 언제나 담담한 무게를 가진 그 단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