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토요일 아침 일찍 봉사활동을 하러 서둘러 집을 나섰다. 토요일 아침은 늦잠 면죄부를 주는 날이지만 오늘은 일이 있으니 특별히 넘어가기로 했다. 내일은 정말 푹 자야지. 며칠간 따듯한 날씨에 방심해 옷을 얇게 입고 나왔더니 쌀쌀한 바람에 손 끝이 더 시린 것 같다. 겨울 바람은 어느 때는 상쾌하리만큼 시원하고, 어느 때는 칼날같은 바람에 온 몸이 깨질 것 같다. 하지만 어느새 2월이다. 천천히 따듯해지며 봄이 찾아오겠지. 봄이 오는 동안 겨울을 좀 더 즐기며 친해져야 겠다. '늦지는 않을까' 하늘색, 포근한 침대에서 밍기적대며 늦게 일어나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내게 말한다. 휴대폰 시간을 확인하려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았지만 가방에 넣어두었는지 잡히지 않는다. 손목을 걷어 올려 시계를 보니 시간이 조금 촉박하길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