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를 부탁해 지하철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다가 그새 떨어지고 있는 눈물에 정신 차린다. 눈물만 나면 좀 날텐데 콧물도 같이 나니 지하철에서 너무 난감하다. 계속 책을 읽을 수가 없구나.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또 다른 문장이 날 찌른다. 코 끝이 마구 찡해오며 앞이 흐리멍텅해져 그냥 어어엉, 소리내며 울며 읽고 싶은데 여건이 따라주질 않는다. 요즘은 무서운 세상이라 어디선가 휴대폰을 꺼내들고 '지하철 울음보녀' 동영상을 찍을지 모르는 일이다. 책을 읽을때마다 밥을 짓는 어머니가, 혹시라도 내가 늦을 때면 거실에서 지쳐 잠드시며 날 기다려주시는 어머니가, 무서움이 많은 날 위해서 저녁까지 집이 비는 날이면 학교에서 늦게 돌아오는 날 위해 주방불을 항상 켜두고 외출하셨던 어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