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책 추천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를 응원하다_ 검은 꽃 '검은 꽃'은 김영하라는 이름 하나로 무던히 구매한 책이었다. 지인의 추천도 없었고 서점에서도 몇 장 넘겨보지도 않고 사버렸으니 말이다. 책을 살 때 대여섯권씩 한 번에 사는 뭉퉁한 습관때문에 이 책은 방 구석 모통이에 박혀서 다른 책에 묻혀 잊혀지고 있던 참이었다. 어느 날 방문을 열어보니, 방청소를 마치신 어머니의 손 끝에 '검은 꽃'이 그새 표지를 빼꼼히 내밀고 있더라. 역시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단정하면서도 단호한 문체가 매력적이다. 그리고 글 안에서 제 각각 살아 숨쉬는 등장인물들이, 힘 없는 나라 아래 고군분투하는 그들이 다시, 글 속에 독처럼 퍼져있는 그들의 기묘한 힘이 마음을 끈다. 숨 바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목이 간지럽고 고개를 저어대고 미간에 주름 잡힌다. 주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