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일 썸네일형 리스트형 긴 휴일 주말이 길어졌다. 오늘밤은 뭐든지 여유롭게, 뭐든지 조금은 늦장부리며 시간을 보내도 안심이다. 샤워기를 틀어놓고 양치하는걸 좋아한다. 따듯한 물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칫솔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거울이 조금씩 불투명해지기 시작하고 수증기로 욕실이 적당히 훈훈해질때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욕실을 가득 메우는 Bill Evans와 온기 가득한 물소리는 격무로 지친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샤워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방울들이 몸에 닿으면 타다닥대며 자작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나는 그 소리가 정말 사랑스러운거다. 샤워기를 잠그고 수건을 찾아 몸을 닦았다. 욕실 안 공기가 너무 따듯해서 문을 열어버리면 쌀쌀한 공기가 안으로 밀릴까봐 나가는데 조금 멈칫했다. 문고리를 잡으려는 순간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