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조각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택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바라는대로만, 원하는대로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삶의 가이드를 내 앞에 펼쳐놓았고 한 걸음 한 걸음 그 가이드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 나름 내게도 굴곡진 시간이 있었지만 대체로 무난하고 평이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 같은거 가질 생각도, 필요도 느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제와서야 돌아봄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물음표와 아쉬움이 비로소 가슴을 헤집고 안타깝게 돌아다니기 시작하는거다. 퇴근 후 이어진 피정 일상을 잠시 벗어나 주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이 시간들이 이토록 소중하게 여겨질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노란 촛불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책상을 밝힌다. 왼팔을 접어 머리를 기대고 오른쪽 손으로 한없이 글자를 써내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