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r & SweeT

잊었었니

lizyoo 2013. 1. 26. 01:17

잊고 있었던 기억을 다시 찾는다는 건 꽤나 아픈 일이다.

어디선가 내 기억속의 노래가 흘러나올 때 가슴이 천천히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면

애잔했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그 열정들이 지나간 추억을 허락해 준다면 그렇게 아픈 기억이 돌아오는거다.

 

또각또각, 오늘은 정말 많이 걸었구나.

저녁만 되면 부어오르는 발 때문에 걷기가 불편하다.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지. 내일이면 또 출근해야 하는데.'

컨디션이 별로니 평소에 그리 좋아하던 쇼핑도 안하고 무작정 앞만 보고 걷고 있다. 수 많은 샵들을 지나치는 내 자신이 대견할 정도 였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다니. 아 나도 정말 피곤한가보다.' 

혼잣말을 하며 터져나오는 웃음을 꾹꾹 참으며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그 노래가 나온다.

왼편, 왼편 어디쯤이다.

중요한 건 퉁퉁 부은 발따위는 이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다. 통증은 동시에 오지 않으니까. 내 가슴이 벌써 울고 있으니까. 다른 곳은 더 이상 아프지 않다.

누군가의 웃음이 누군가의 손이 미칠듯이 떠오르는 어디쯤이다.

 

'아 죄송합니다.'

길목에 서버린 내 어깨를 살짝 쳤는지 사람들이 내게 죄송하다고 한다. 대체 지금 나는 어디쯤에 서있는 걸까.